[영어 공부] 학원 안가고 오픽(OPIc) 첫 시험 AL 💯(오픽 기출문제, 후기, 난이도)

AL 인증 💕🎉

오픽 시험 본 이유

회사에서 영어교육비를 지원해주기에, 이번에 처음으로 오픽 시험을 봤다.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, 토익 점수도 만료된 김에 영어 점수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/점수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/영어 공부에 동기 부여할 무언가가 필요해서 등의 이유로 시험을 신청했다.

원래는 2주 뒤에 보는 것으로 처음에 시험을 신청해뒀었는데, 코로나때문에 일정이 꼬여서 결국 3주 뒤에 시험을 봤다. 그런데 뭐 공부할 시간이 1주 더 늘어났다고 해서 더 많이 공부한 것은 아니다. 😂 이런 시험이 으레 그렇듯 짧은 시간 내에 빡 준비하는게 좋은 것 같다. 

왜 오픽을 선택했는지

인터넷에 찾아보니 프리 토킹에 더 자신이 있다면 오픽을 선택하라고 하길래 오픽을 보기로 했다. 스피킹 시험인데 외우는 게 싫기도 했다. 예~전에 4년 전쯤 토익 스피킹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인강에서 스크립트 달달 외워가라고 가르쳐서 토익 스피킹은 별로 하기 싫었다. 이렇게 다 외워서 스피킹 시험 보는게 무슨 의미일까 싶어서...

기존 영어 실력

영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함
학창시절 내내 가장 좋아하는 과목
중, 고등학교 때 미드 엄청 많이 봄
현재 주 1회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고 있음
일할 때 영어를 종종 사용 (읽기/쓰기 위주)
노베이스로 본 토익 시험 920점 (만료)

공부 방법

학원이나 인강도 고민했는데, 학원은 시간대가 안 맞고, 인강은 결제해놓고 안 볼 거 같아서 그냥 독학하기로 결정했다. 유튜브에서 오픽노잼이라는 유튜버를 발견해서 그 사람 영상을 여러 개 봤는데, 도움이 많이 되었다. (나중에 주변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자기들도 오픽노잼 많이 참고했다고 하더라.) IH/AL을 위한 영상은 거의 다 본 것 같다. 

사실 오픽을 준비하면서 오픽 노잼 영상을 보는 것 말고 크게 공부한 것은 없는데, 일할 때 영어를 좀 사용하고 일상적인 것들에 대해 영어로 이야기 나눠본 경험이 있어서 그러한 질문들이 크게 어렵지 않게 다가온 것 같다. 

그리고 어떤 문제가 나올지 예상해보면서 각 주제에 대해 생각으로 정리를 했다. (적으면서 하면 더 도움이 됐겠지만... 왠지 이렇게 각잡고 하는 것은 부담되어서...😂) "재활용 문제가 나오면 플라스틱 용기 씻는거, 스티커 떼는거 짜증난다는 얘기해야지" 이런식으로 간단하게 키워드를 정하는 것이다. 기술 관련한 문제는 모바일 앱, 공원 관련 질문은 얼마전에 피크닉 간 얘기, 해외 여행 관련 질문은 작년에 두바이 간 얘기... 이런 식으로 무엇을 말할 지 주제만 간단하게 잡는 것이다. 이 정도만해도 질문을 내 것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. 

난이도 선택/기출 문제

나는 6-6으로 난이도를 선택했고(처음에 난이도 6으로 설정 후 이와 유사한 레벨로 진행하는 것을 선택), 내 기준 이해하지 못한 질문은 없었고, 질문 난이도도 굉장히 평이했다. 질문들은 다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최대한 끄집어내서 써보자면....🤔

자기소개
날씨 관련 질문 (비교)
해외 여행 관련 질문 (묘사, 경험)
여가 시간 (과거 경험 및 현재 상황 설명)
집에 필요한 물건 구매하는 상황에서, 같이 사는 사람한테 질문하기
집에 있는 물건 중에 만족하는 물건(?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이런 내용..)
문자 메시지/전화, 대면/비대면 의사소통 관련 질문 (비교, 경험)
가구를 샀는데 더 큰 사이즈가 와서 추가금 내지 않고 교환받을 수 있도록 문의하기

답변하기

오픽노잼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처럼, 질문이 뭐가 됐든 메인포인트(MP)를 먼저 말하려고 노력했다.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는 최대한 솔직하게 내 경험 위주로 이야기하고, 간단하게나마 결론을 도출하여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다. 익숙해지지 않아서 편하게 빨리빨리 쓸 수 없는 표현들은 그냥 쓰지 않았다. 오픽에서는 스크립트 외운 티가 나면 큰 감점이 된다고 하는데(이 내용이 시험 시작 전 유의사항에도 적혀있다), 나는 공부하면서 스크립트를 외우지도, 작성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걱정할 일은 없었다. 중간 중간 필러도 넣었는데, 필러를 써야지 점수 더 잘나오니까 여기에 넣어야지! 라는 생각으로 넣은 건 아니고,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했다.

나는 재미있는 내용을 말하면 스스로 더 재밌어지고 신나서 이야기가 잘 나오는 거 같아서 약간 과장을 섞어서 재밌게 말하려고 했다. 예를 들어서 "집에 있는 물건 중에 만족하는게 있냐"는 질문에는 공기청정기를 이야기하면서, "공청기가 너무 조용해서 그것의 존재를 거의 무시하고 지냈다~ 어느 날 음식을 태워서 재로 만들어버렸는데, 공기청정기가 심각한 표시를 보여줬다~ 그때 이게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인지했다~ 그후로 공기청정기 앞에서 방귀를 안 뀌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~"와 같은 식으로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했다. 

어휘는 똑같은 것을 계속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는 했는데, 긴장해서 초반에는 조금 중언부언한 부분이 있다. 하지만 뒤로 갈수록 질문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면서, 다양한 어휘를 쓸 수 있었고, 특히 문자메시지 관련한 질문에서는 나의 경험을 사회적인 내용과 더불어 답변하면서 조금 더 심화된 어휘를 사용하여 답변을 할 수 있었다.

시험이 끝나고 되돌아보니, 더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었던 질문에서 너무 긴장해서 충분히 답을 한 것 같지 않았다. 그래서 낮은 레벨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, 나름 괜찮았나보다. ㅎㅎ (실제로 오픽 시험에서 난이도 고를 때 예시 답변을 들어보면 6단계여도 어엄~~청 유창하지는 않다.)

마치며

앞으로 이 시험에 더 이상 돈을 안써도 된다는 것이 제일 좋다 ㅎㅎ 그리고 첫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낸 나에게 칭찬⚡️🎉 시험 성적과는 별개로,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영어로 더 거침없이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다. 영어 너무 잘하고 싶다.... 🔥